열린마당-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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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_145730
일 자
2016.12.06 09:53:47
조회수
2760
글쓴이
국군교도소관리자
제목 : 국방일보 - [안동현 독자마당] 희망을 심어주는 군 유일의 교정시설

2016.10.28.

오늘(28일)은 71회 교정(矯正)의 날이다. 교정이란 ‘좋지 않은 버릇이나 결점 따위를 바로잡아 고침’이라는 뜻으로 교도소와 구치소·보호감호소 등과 같이 범법자를 수용하는 시설을 교정시설이라 하고, 교정시설 업무를 교정행정이라 부른다. 교정의 날이 45개 국가기념일 중 가장 최근에 제정된 이유는 교도소를 통해 사회로 환원되는 수용자들이 건전한 시민으로서 사회에 잘 적응하길 바라는 국민의 요구와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군 유일의 교정시설인 국군교도소도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발전하고 있다. 1949년 육군형무소 창설부터 육군교도소까지 통제 위주의 교정문화로 일명 ‘남한산성’이라 불렸던 교도소를 수많은 선배 전우들이 노력한 결과, 현재는 수용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희망대’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누군가는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국군교도소에 수용된 대부분 수용자는 혈기왕성한 나이에 입대해서 한순간의 잘못으로 이곳에 들어온 초범이 90% 이상이고, 그 원인도 열악한 성장환경으로 사랑과 관심이 부족해 잘못을 저지른 인원이 대부분이다. 재범을 막기 위해 이들에게 준법정신을 강조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동안 사랑과 관심이 부족해 생긴 내면의 결핍을 채워주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수용자를 변화시키고 진심으로 참회하도록 유도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매주 상황평가회의와 간부교육 시간을 통해 새로운 각오와 마음가짐으로 수용자들을 만나지만, 불평불만 가득한 몇몇 수용자를 지도하다 보면 연민과 애정이라는 단어가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기 일쑤다. 하지만 그때마다 30분밖에 안 되는 짧은 면회시간이라도 아들을 만나기 위해 새벽부터 준비해 오시는 수용자의 부모님, 수용자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전하기 위해 아무 대가 없이 부대로 찾아와 주시는 봉사·종교단체와 교정협의회 회원님들의 활동을 보면서 사명감의 불씨를 다시 살리고 있다.

감사한 것은 2014년 육군교도소에서 국방부조사본부 예하로 편입돼 국군교도소로 개편되면서 수용자 관련 예산과 지원이 점차 확대됐고, 특히 올해부터는 수용자 인성교육과 심리치료 등의 강사료도 일부 지원받아 체계적인 교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성교육과 심리치료, 분기별 명사 초청 인성교육과 문화예술의 날 행사까지, 일련의 교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수용자들이 점차 마음을 열고 출소해서 감사편지를 보내올 때면 큰 보람을 느낀다.

민간 교도소에 비하면 갈 길이 멀지만, 인근 교도소를 벤치마킹해 격차를 좁혀갈 것이다. 또한, 내년부터 진행되는 30년 된 수용동 공사가 완료되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선진 교정문화 정착이 한층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수용자를 사회로 내보내는 단순한 관문이 아닌, 사회에 나가기 전 건전한 시민으로 변화시키는, 인권존중의 열린 교정문화 구현을 위해 혼신의 열정을 불태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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