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보도자료
글번호
O_189003
일 자
2018.04.02 14:36:12
조회수
1928
글쓴이
국군교도소관리자
제목 : 180124 [김대환 독자마당] 희망대에서 설계하는 인생 2막
2018. 01 .24


김 대 환 소령 국방부조사본부 국군교도소


최근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라는 tvN 드라마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교도소라는 생소한 소재와 한정된 수용 공간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 부딪치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여동생을 성폭행하려던 괴한을 쫓다 중상을 입혀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돼버린 야구선수를 중심으로 교도관과 수용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실감 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

드라마에도 나오듯 교도소는 수용자들에게 교정·교화의 장소인 동시에 사회로 돌아갔을 때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공간이다. 국내에는 53개의 교정시설에 5만7000여 명이 수감돼 있다. 군 유일의 국군교도소(애칭 희망대)도 포함된다. 국군교도소 수용자의 대부분은 초범으로 젊은 시기 순간의 잘못 또는 실수로 이곳에 수용됐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교정·교화에 힘써 그들이 완전하게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최근 한 수용자가 보내온 편지 내용이다. “처음 희망대에 와서 방황 속에 제 마음 하나 추스르기도 힘겨웠던 시간, 내 인생의 모든 것이 실패라고 느껴져 극단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에 온통 가득했던 시간, 편협한 마음과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집착하여 분노하며 생활했었습니다.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나니 지난날의 모습들에 후회와 부끄러움, 실망감으로 하루하루 견뎌내기 힘들었지만 미성숙된 제 자아가 반드시 거쳐야 할 인생의 한 여정이며 인내의 시간에 병행되는 연단의 과정임을 깨달아 가면서 결국 감사함을 고백하게 되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담장 안의 삶 속에서 수없이 비틀거리고 넘어지는 과정에서도 따뜻한 사랑과 위로는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과거가 아닌 미래 속에 희망으로 비춰지는 모습을 생각하며 한 걸음씩 제2막의 인생길을 준비해 가고 있는 모든 담장 안의 수용자들에게 파이팅을 외쳐보고 싶습니다.”

가끔 그들을 볼 때면 우리가 그들보다 운이 조금 더 좋았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 역시 한 가정의 가장, 소중한 자녀인 만큼 출소 후에는 이전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수용자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강력한 준법정신과 건전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우리가 그들의 과오를 질책하기보다는 그들을 이해하고 관용을 베푼다면 어떤 이에게는 이곳에서의 시간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라건대, 참회와 성찰과 성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들에게 많은 이들이 용기와 희망의 응원을 보내주었으면 한다. 또한, 함께 근무하는 전우가 혹여 유혹과 실수, 무지(無知)로 인해 죄를 짓지 않도록 세심하게 돌봐주며 힘이 돼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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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4_국방일보_[김대환 독자마당]희망대에서 설계하는 인생 2막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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